[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모두발언을 통해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로지 민생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국가 모든 영역에 걸쳐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였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발생한 내란과 불법 계엄으로 민생경제는 무너졌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향해 있었으며, 사회 전반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강 실장은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과 대화 단절로 남북 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돼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외교는 명분과 신뢰를 모두 잃어 국익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들은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경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의 경제 교류·협력 논의를 주도하면서 APEC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미래지향적인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AI 3대 강국'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새롭게 성장하고 도약하는 발판을 다졌다"고 자평했다.
강 실장은 "전 정부의 실패한 재정 운용을 극복하고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통해 회복과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 "더 이상 국가 시스템 부재로 귀중한 국민의 생명을 잃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위기와 도전 속에 있다"며 "작금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정부와 국회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1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f0c71c88018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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