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GPU에 1조 이상 투자⋯AI 3대 강국 도약 함께"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6일 "새로운 시대를 맞아 한국의 인공지능(AI)은 예전 브로드밴드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인프라에서 서비스로, 그리고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회사의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DAN)25'에서 최 대표는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그간 네이버 서비스 전면에 AI를 도입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용자가 정보를 찾는 것에서 나아가 AI가 정리한 핵심 내용과 추천(제안)을 통해 구매, 예약, 결제 등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서 더 빠르고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도전은 약 1년 만에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100번의 네이버 검색 중 15번은 AI 브리핑(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요약한 내용 제공)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연말이 되면 이는 약 20번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콘텐츠의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며 네이버를 더 자주 찾는 이용자의 비중이 연초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AI 솔루션을 적용한 광고는 광고주와 이용자 만족도를 함께 높이며 가시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한 에이전트N을 소개했다.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며 실행까지 완결하는 구조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에이전트N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라며 "취향과 예산, 검색 이력, 리뷰(후기) 데이터를 종합해 가장 최고의 선택을 제안하고 탐색에서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는 중소사업자(SME)와 브랜드 등의 파트너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고 실행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개인부터 기업까지 아우르는 초개인화 생태계로 확장하며 다양한 주체가 각자의 목표와 맥락 안에서 더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도 (시중에) AI 서비스는 많으며 이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일상 경험 그리고 실행까지, 일련의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며 "네이버의 방향이 AI 시대에 이용자 경험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또 "네이버가 고민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그리고 서비스까지, 기술의 전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기에 가능한 것으로 이 모든 일을 뒷받침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기반도 충분히 확보해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최대이자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며 2026년에는 GPU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도 본격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네이버는 AI 시대에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파트너로서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AI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