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 "모바일 시대를 맞으며 회사는 네이버라는 로고에서 엔(N)이라는 한 글자만 남기며 모바일 엔(N)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며 "이제 네이버는 AI 시대를 맞아 에이전트N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25'에서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597751108cc5a4.jpg)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25'에서 김 COO는 검색과 쇼핑 등 다방면에 접목하는 AI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COO는 "지난 한 해 발견과 탐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하면서 네이버는 이용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에도 네이버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왔는데 AI 시대의 도래로 이용자의 로그를 살펴보고 그 사람을 대표할 만한 페르소나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COO는 이러한 방향성이 향후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구현될지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네이버는 우선 내년 1분기에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이용자의 쇼핑을 돕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혼집 인테리어, 집 주변 조명 거리 등을 검색한 이력이 있고 침실용 카펫을 구매한 기록을 토대로 침실의 조명을 구매하려는 한 이용자의 상황을 가정해 향후 공개할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 이용할 수 있을지 제시했다.
쇼핑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화면 중간에 이용자에게 상품 제안을 하는 영역이 표시되는 화면과 함께 김 COO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앱을 실행하면 (이 이용자가) 침실 조명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어떤 것을 찾아보면 좋을지 제안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검색 경험은 검색어와 일치도가 높은 상품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순위로 보여줬지만 앞으로는 집의 크기를 고려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는 상품, 최근에 구매한 제품과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한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프라인) 가게의 점원이 (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하고, 나의 상황과 취향을 들은 후 무엇이 좋을지 추천하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민하는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비교해 결정을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물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는 형태가 에이전트N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네이버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검색했을 때 AI 검색 결과 요약(AI 브리핑)에서 도서(책) 등을 추천(제안)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김 COO는 "이런 이용자에게는 여행사 투어 상품도 적절한 광고일 수 있겠지만 미리 읽어볼 만한 책도 의미 있는 광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 요약 내용 중)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와 시대 흐름을 담았다는 문구와 함께 책을 소개하고 이 광고 영역을 누르면 상품 확인과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여름 네이버 통합 검색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인 AI 탭에서는 '초보자 러닝코스'를 입력하면 플레이스(장소)·카페·블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코스와 후기 정보를 보여주고 러닝 전문 인플루언서를 구독하거나 체온 유지에 좋은 윈드브레이커와 같은 개인화된 상품을 탐색·구매할 수도 있도록 하는 식이다.
신뢰도 문제와 관련해 김 COO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비서가 있더라도 내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비서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실제 구매자나 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후기), 포스(POS·판매관리) 시스템과 연동한 실시간 가게 현황을 비롯해 쇼핑에서는 판매자와 연동된 재고 정보 등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신뢰 자산이야말로 AI 에이전트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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