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확장현실(XR) 앱을 선보인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스트리밍 콘텐츠와 가상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 기반 미디어 경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확장현실(XR) 앱 멀티뷰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032ecd266cd267.gif)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DAN) 25'에서 네이버는 미디어 경험의 확장과 연결을 주제로 치지직의 XR 앱 설계 사례를 공개했다. 김근해 네이버 테크플랫폼 디자이너는 "기존 미디어 서비스가 화면 안의 경험에 머물렀다면 치지직 XR 앱은 콘텐츠를 공간 속에서 체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며 기획부터 인터페이스 설계, 프로토타이핑, 실사용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공유했다.
치지직 XR 앱은 이용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원하는 공간에 배치하며 시청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공간 기반 시청 구조를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하나의 가상 공간 안에서 여러 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띄우고 자유롭게 시야를 전환하며 영상 간 시청·탐색을 할 수 있다. 특히 최대 3개의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은 XR 기기에서만 가능한 시야 분할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더 생생하고 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확장현실(XR) 앱 멀티뷰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81b01c699406bc.jpg)
몰입형 시청 경험을 위한 이머시브 뷰어도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이는 케이팝(K-POP), 버추얼 등 XR 전용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실제 공간 위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마치 콘서트 현장이나 실시간 방송 무대에 있는 듯한 체감형 시청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선호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공간에서 시청하고 창작자를 눈 앞에서 마주하고 반응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 화면 위에 입체감 있는 XR 이펙트(효과)를 구현해 평면 콘텐츠를 공간감 있게 확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AR 오브젝트와 3D 캐릭터가 시청자의 화면 속 움직임과 연동된 듯한 시각적 연출을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확장현실(XR) 앱 멀티뷰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36bc80a8970625.jpg)
이날 콘퍼런스에서 장준석 네이버 테크플랫폼 디자이너는 "XR 환경에서는 인터페이스의 미세한 위치나 각도가 몰입도를 결정짓는 만큼 시야, 거리, 공간 배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치지직 XR 앱은 이를 정밀하게 측정해 조율하는 설계 방식을 통해 현실 공간의 연속선 위에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치지직 XR 앱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이용자의 시선 이동과 공간 내 동작 흐름을 중심으로 인터페이스 구조를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홈 화면은 기존 모바일처럼 단일 피드 중심이 아닌, XR 기기 안에서 여러 채널과 콘텐츠를 한눈에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가 항목을 선택하면 스트리머 채널 홈 미리보기가 Z축으로 펼쳐져 빠르게 살펴보고 이동할 수 있다. 클립(숏폼·짧은 영상) 탐색 역시 손가락 스크롤이 아닌 좌우 제스처 전환 중심으로 구현돼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피로도를 줄였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확장현실(XR) 앱 멀티뷰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4c8b6599c2fbfc.jpg)
시청 중 추천 영상 리스트는 Z축 깊이를 활용해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도록 배치했다. 이용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텍스트 크기와 밝기, 위치 등을 반복적으로 조정했다. 실제 사용성 검증은 피그마(Figma·디자인 프로토타이핑 도구)-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모션 제작 도구)-유니티(Unity·XR 환경에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 엔진)를 연동한 실험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졌다. 수차례의 기기 실측 테스트를 통해 시청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최종 도출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네이버는 치지직 XR 앱의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도화된 제작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1784 사옥에 마련된 비전스테이지는 초현실적인 가상 공간 구현이 가능한 XR 프로덕션 스튜디오로, 케이팝(K-POP)부터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적용 가능하다.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을 원하는 창작자(스트리머)를 위해 모션캡처 장비, 증강현실(AR) 합성, 고해상도 촬영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버추얼(가상) 콘텐츠 제작 인프라로 운영된다.
실제 네이버는 모션스테이지를 활용해 치지직의 버추얼 스트리머와 협업한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콘텐츠는 돌비 애트모스 기반의 입체 음향과 몰입형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치지직 XR 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XR(프로젝트명 무한) 기기를 통해 정식 지원되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로 제공된다. 김근해 네이버 테크플랫폼 디자이너는 "XR 기반 콘텐츠 시청과 상호작용 경험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간 그 자체가 미디어 경험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이용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소비 방식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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