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저녁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한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af27de37abeff.jpg)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삼류 영화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부자 간 총격 사망 사건이 수도권 대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져 경악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폭발물 소동까지 겹쳐 충격이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60대·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저녁 9시30분께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아들 B씨(30대)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시간 여 동안 A씨와 대치 상황을 벌였고 저녁 10시40분께 사건 현장에 진입했다. 총에 맞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 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은 B씨의 생일날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해 이날 새벽 0시18분께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긴급 체포했다. 최초 신고자는 숨진 B씨의 아내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쇠 구슬·파이프 등이 확인됐고 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제 총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구 한 주민은 "일어나 보니 인근 단지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며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럴 수 있는지 충격 그 자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늦은 새벽 서울에서는 주민 등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A씨가 체포·압송 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자신의 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경찰 조사 결과 A씨 집 내부에서는 인화 물질이 담긴 용기 10여 개와 타이머, 솜 등이 다량 발견됐다. 앞서 경찰과 해당 지자체 등은 A씨 주거 건물 주민 105명을 긴급 대피 시켰다. 이어 경찰 특공대가 투입돼 현장을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나,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안전하게 제거했다"며 "실제 점화를 시도하려 했던 건인지 등을 포함해 총기 소지 배경, 범행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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