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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생일 파티 해준 아들 쏜 아버지


60대 A씨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 관리 법률 위반 혐의 조사 중

지난 20일 저녁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저녁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 총으로 쏴 사망한 사건이 수도권 대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져 경악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생일 파티 날 이 같은 참변이 난 것으로 확인 돼 충격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1일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 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A씨(63·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저녁 9시30분께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아들 B씨(30대)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A씨를 용의자로 특정·추적해 이날 새벽 0시18분께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긴급 체포했다. 최초 신고자는 B씨의 아내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쇠 구슬·파이프 등이 확인됐고 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제 총기가 발견됐다. 이날은 피해자 B씨 생일이 아닌 피의자 A씨 생일이었던 것으로 재 확인됐다.

아버지 A씨는 생일 파티 도중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 들어와 미리 준비한 사제 총기로 아들 B씨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B씨 부부와 손주 2명, 지인 1명 등 총 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쏜 사제 총기는 파이프 모양으로 내부에 쇠 구슬 여러 개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현장에서 2발을 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늦은 새벽 서울에서는 주민 등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A씨는 체포·압송 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자신의 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집 내부에서는 인화 물질이 담긴 용기 10여 개와 타이머, 솜 등이 다량 발견됐다. 앞서 경찰과 해당 지자체 등은 A씨 주거 건물 주민 105명을 긴급 대피 시켰다. 이어 경찰 특공대가 투입돼 현장을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나,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안전하게 제거했다"며 "실제 점화를 시도하려 했던 건인지 등을 포함해 총기 소지 배경, 범행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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